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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유일 타블로이드판 의왕신문 창간은!

주필 홍판곤 | 기사입력 2022/03/07 [13:10]

의왕시 유일 타블로이드판 의왕신문 창간은!

주필 홍판곤 | 입력 : 2022/03/07 [13:10]
홍판곤 주필
타블로이드는 1880년 말 런던의 제약회사 버로우즈 웰컴사가 효능은 같지만, 부피를 대폭 압축한 알약 이름을 신문업계가 빌려 쓴 데에서 유래한다. 1901년 월드사는 기존신문사와 차별화하기 위하여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기사들을 압축하여 보통 신문의 절반 크기로 펴냈다.
 
기획은 대성공이었다. ‘더 월드’신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떼돈을 벌면서 1903년 ‘데일리 미러’라는 신문도 이 판형을 채택하며 식자층을 위한 정론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현재는 흥미 위주의 ‘황색신문’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의왕에 타블로이드판 신문이 만들어진다니, 120여 년 전의 더월드가 이룬 신문의 반란을 기대한다. 매주 이 신문을 기다리는 애독자가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예외 없이 지역신문은 기본경영도 되지 않는 영세함으로 공공기관이 주는 광고에 목이 매달려 있다. 시장의 동정 기사나 쓰고 유력 지역정치인과 척져도 하고 싶은 이야기 한 줄 쓰지 못하는 불쌍한 신문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심지어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언론사 평가 기준으로 기여도 항목을 넣고 낮은 점수를 받은 언론사에게는 광고비를 끊어 비판 기사 통제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의왕에서 좋은 신문이 나오려면 의왕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깐부가 되어야 한다. 그들 입에 의왕 자긍심이 배여 나와야 한다. 그것이 지역문화로, 문학적 배경으로 승화 돼야 한다.
 
의왕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지명을 왕으로 하고 있다. 의로운 왕(義王)이다. 지명이 의인화되었다. 의왕 인접 도시 이름을 빌려 재미있게 각색해 본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이고 이야기의 힘이다.
 
“의왕이라는 왕이 있다면 백성이 있어야 하는데 평안한 백성이 사는 곳이 안양이다. 백성이 많으면 양식이 있어야 해서 물이 풍부한 수원에서 농사를 지어 백성을 배 불리 먹인다. 백성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군포에 주둔시키고 포구에는 전함이 가득하다. 양병을 위한 산에 진지를 구축하니 산본이다. 
 
왕궁은 남쪽에 성으로 둘러싸 남침에 대비하고 그 아래 백성의 삶터가 성남이다. 도성은 태평성대를 누리고 임금이 잔치를 열어 신하와 백성을 치하한다. 그 잔칫상에 오를 귀한 과실은 과천에서 기른 각종 과실이다.”
 
의왕시청 뒷산은 봉우리가 다섯 개 있다 하여 오봉산이다. 경복궁 왕좌 뒤 병풍 그림이 오봉일월도가 아니었던가! 오봉산 중턱 오솔길을 한참 걷다 보면 ‘아기 장수 바위’가 있다. 오봉산에 한 아이가 태어났는데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고 날아다니며 힘은 장사다.
 
 부모는 이 아이가 장차 역적이 되어 집안을 망칠 것이 두려워 잠든 아이를 이불로 덮어 죽여버린다. 아이 숨이 떨어지자 아기 장수를 태워 가려 기다리던 용마가 긴 울음을 내며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용마가 아기 장수를 기다리던 자리에 넓적한 바위가 놓였는데 그것이 아이 장군바위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아이 장수 설화는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기대하는 대중의 심리 표현이다. 기득권층을 향한 도전자 아기 장수가 가장 보호받아야 하는 부모에게 죽임을 당한다니 너무 슬픈 일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는 없었던가! 시운의 불일치다. 진격의 끝판왕이 될 신병기 용마는 외마디 울음을 울고 하늘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설화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것은 이 땅 민중들의 삶이 너무나 고단했기에 구전문학이 되어 이야기꾼 새로운 버전으로 각색 탄생되어져 왔다.
 
의왕신문은 또 다른 버전의 아기 장수다. 숨을 못 쉬게 이불로 보쌈을 당하고 관군들에게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 용기를 갖고 끝까지 버티어라. 숨이 찰 것이다. 가장 사랑해줄 것 같은 어머니에게조차 젖 한 모금 얻어먹지 못할 때도 이기고 버텨주기를 바란다. 당신을 태울 용마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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